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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와 어울리는 詩 '한 사람을 사랑했네'

책&음악 | 2009.12.08 09:05 |



겨울비와 詩 '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소녀의 까칠한 마음에 촉촉한 비를 뿌려주던 시인이 있었어요. 서점에서 우연히 이정하 님의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를 발견했고, 제목에 반해서 처음 시집을 구입했었죠. 한참 예민할 때여서 그랬는지 시의 구절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단짝 친구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던 기억이 나네요. 소녀들의 마음은 잘 통했답니다. 작은 것에도 감동받고 눈물을 흘리는 나이였어요. 흔히 말하듯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나는 그런 나이였어요. 
 
그리고 그 해 겨울방학, 고등학교 과정을 준비하느라 지쳐있던 소녀에게 단짝 친구는 생일 선물로 시집을 건네줍니다. 시집의 첫 페이지에는 '하나뿐인 내 소중한 친구에게'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때 선물 받은 시집의 제목이 바로 이정하 님의 '한 사람을 사랑했네' 입니다. 겨울비 내리던 주말, 우연히 책정리를 하다 발견하고는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설렘을 느꼈어요. 두 소녀의 마음이 하나처럼 통했던 그 시절… 작은 것에도 웃음짓고 눈물짓던 순수한 시절.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시집을 펼쳤습니다. 




시집을 펼치면 시집의 제목과 같은 시 네편이 실려 있습니다. 그 중 첫번째 '한 사람을 사랑했네 1'는 어떤 한 사람을 사랑했다는 절절하고 슬픈 고백의 시예요. 사랑이었고 아픔이었고 여전히 가슴속에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적고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밤을 세워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만한 언어로 쓰여져 있답니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 한 사람을 사랑했네 1 中 -

 
두번째 '한 사람을 사랑했네 2'는 사랑을 떠나보낸 뒤 그 허탈함과 공허함에 대해 적고 있습니다. 약간은 단호하고 상처받은 언어로 이별의 냉정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사람들은 뜨겁던 사랑을 잃고나면 마음이 얼음처럼 굳어버리잖아요. 그 마음으로 세상을 차갑게 바라보게 되죠. 강해지려고 그러는 걸까요?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아무튼 사람들은 다짐을 합니다. '강해지자'라고...


내 가슴을 적시던 너는 없다.
네가 보는 나도 그때의 내가 아니다.
              ……
한번 떠난 것은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한 사람을 사랑했네 2 中 -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땐 단 한 줄도 쓸 수 없기 때문일까요. '한 사람을 사랑했네 3'는 많은 말을 담지 않았습니다. 짧고 간결합니다. 하지만 아주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별 후 한번쯤 겪었을 우리의 모습을 말하고 있어요. 잊었다, 잊혀지지 않는다… 잊을 것이다. 그 사이를 왔다 갔다하며 아파하는 우리 모습 말이죠. 
 

나는 그를 잊었는데

내 발걸음은…, 그를 잊지않았나 보다.

- 한 사람을 사랑했네 3 中 -


마지막 '한 사람을 사랑했네 4'는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크고 애달프게 다가오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잊으려는 노력이 짙고 강할수록 사랑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죠. 더 아프게 더 슬프게 우리를 붙잡곤 합니다. 내 의지로 사랑한 것이 아니듯 잊는 것 역시 잘 되지 않아요. 얼마의 아픔이 있어야 마음이 평화를 되찾을까요? 그런 시간이 오기는 할까요? 사랑은 천국으로 시작되어 지옥으로 끝나는 참 잔인한 세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할 때
당신은 또 내게 오십니다.
              ……
너무 깊숙이 내 안에 있어
이제는 꺼낼 수도 없는 그대를.

- 한 사람을 사랑했네 4 中 -




이 시집을 쓰며 시인은 가슴이 아팠다고 적고 있네요. 내내 가슴이 아팠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 시를 읽으며 저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한 마음을 저 작고 가는 글자에 어떻게 다 담을수가 있겠어요. 넘치지 않도록 그리고 부족하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눌러 담았을 시인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이정하 시인이 또 다른 시에서 말하기를, 사랑을 통해 겪은 이별이 고통스러워 소란스러움으로 잊고자 했지만… 되려 한 쪽 가슴이 비어오고 그리움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랑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으로도 가슴 속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고 하네요.

네, 맞아요. 사랑은 아픕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우리 가슴을 꽉 메울 수 있는 것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오늘도 사랑을 얻기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 아니겠어요? 힘을내요. 완성도 완벽도 없다지만, 영원은 어렵겠지만, 사랑이 없는 삶은 너무 잔인하잖아요. 철없이 사랑을 믿으세요. 사랑은 사랑을 부른다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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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pd.blue2sky.com BlogIcon 이피디 2009.12.08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아~~~

    이리 오너라~~~~~~~~~~~!!!


    글 잘 읽고 갑니다. 역시 시는 내 체질 ㅎㅎ

  2.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popup BlogIcon 팰콘 2009.12.08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낌이 색다른 시집인데요~!
    시가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는 느낌이 들어요~!

    • Favicon of https://digilogr.tistory.com BlogIcon 파랗다 2009.12.08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정하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은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해요.
      사랑 앞에 우뚝서서 솔직한 언어로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3. Favicon of http://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09.12.08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자고 있던 제 감성을 일깨워주시는군요.
    잘보고갑니다6^

  4. Favicon of http://www.hyongo.com/ BlogIcon 포도봉봉 2009.12.08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까까지 밖에서 눈이 펑펑 내렸는데...
    뭔가 오늘 날씨와 어울리는 포스트에요~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ozalgong.tistory.com BlogIcon ll오잘공ll 2009.12.08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는 항상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요.
    너무 좋은 책을 소개 받았네요 ^^

  6.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2.08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저리군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우리말이 '사랑'이라고 하더군요.
    참 신비한 우리말입니다. 사랑 - 하면 정말 사랑스러운 생각이 솟으며 눈길에도 사랑이 가득해지는 듯 하고요.

    • Favicon of https://digilogr.tistory.com BlogIcon 파랗다 2009.12.08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우리나라 국민이 '사랑'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군요.
      당연한 듯 여겨지면서도 신기하고 기쁜 얘기네요 ^ ^
      네 정말 '사랑'이라는 말 자체로 달콤한 감정이 퐁퐁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s://blue2sky.tistory.com BlogIcon The Blue. 2009.12.09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개로 이루어진 저 시 예전에 한번 접했을 땐 크게 가슴을 울리지 않았답니다. 이번에 파랗다님 글을 보고 난후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감성이 충만한 새벽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여운이 남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igilogr.tistory.com BlogIcon 파랗다 2009.12.09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으셨네요.
      시는 매번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특히 감각이 더 또렷하게 살아있는 새벽엔 마음에 찰싹 달라붙어요. 그쵸?

  8. 쵠지 2010.02.05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읽었어
    너답다는생각밖에안들어
    조곤조곤 니목소리가들리는것같아
    좋다^^